'망년회'라는 이름을 쓰는 모임은 대개 역사가 오래된 협회나 단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모임 특유의 격식과 절차가 있어, 신년회나 송년회보다 조금 더 전통적이고 격식 있는 케이터링 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대 회장부터 이어지는 관례가 있는 단체는 그 관례에 맞춰 순서와 좌석 배치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세부 사항을 놓치면 아무리 음식이 좋아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윤선쿠킹스튜디오는 패션일러스트협회 오프닝 케이터링 등 협회·단체 행사 케이터링 경험을 바탕으로, 망년회 특유의 격식을 살리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균형 잡힌 구성을 제안합니다. 오래된 회원과 신입 회원이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메뉴 구성도 중요하며,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오랜 협회 행사 경험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협회 망년회는 정기총회를 겸하는 경우가 많아 진행 순서가 다른 연말 모임보다 깁니다. 회장 인사말, 한 해 사업 보고, 감사패 전달, 신입 회원 소개 등 순서가 이어지다 보니 식사 시작 시점을 유동적으로 잡아두고, 순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서빙 타이밍을 조율합니다.
회원 연령대가 넓은 단체일수록 메뉴 구성에 신경 씁니다. 오래된 회원분들은 전통적인 한식 코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 회원들은 다양한 구성을 원하는 경우가 있어 두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절충안을 제안해 드리며, 필요하면 코스 중간에 선택 메뉴를 넣기도 합니다.
격식 있는 자리인 만큼 좌석 배치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회장단, 고문, 원로 회원 등 자리 배치에 관례가 있는 단체는 사전에 좌석표를 공유받아 그에 맞춰 서빙 순서를 조정하며, 상석부터 순서대로 서빙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원하는 경우도 그대로 반영해 드립니다.
망년회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한 해를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어, 단순한 회식을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싶어하는 단체가 많습니다. 건배사나 덕담을 나누는 순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 그 순간에 방해되지 않도록 서빙을 잠시 멈추는 등 자리의 의미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오래된 협회일수록 매년 진행해 온 방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어, 새로운 제안보다는 '작년과 똑같이, 다만 더 매끄럽게'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요청을 받으면 변화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며,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 하나까지 예년과 다름없이 재현하는 데 신경 씁니다. 반대로 오랜만에 새로운 시도를 원하는 회장단을 만나면, 전통의 틀은 유지하면서 메뉴나 플레이팅에 작은 변화를 더하는 절충안을 제안해 드리기도 합니다.
회원들 간의 서열과 예우가 뚜렷한 단체일수록 서빙하는 직원의 태도 하나하나가 평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공손한 인사와 절제된 몸가짐까지 함께 신경 쓰도록 서빙 인력을 사전에 안내하며, 오랜 기간 이런 자리를 경험한 매니저를 우선 배정해 드립니다.
협회나 단체의 망년회를 준비하며 배우는 것은, 오래된 조직일수록 그 안에 쌓인 이야기와 관계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라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자리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케이터링을 준비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 마음가짐으로 매해 망년회 케이터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회 망년회를 오래 담당하다 보면 회원들의 얼굴과 취향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어느 회원이 어떤 메뉴를 좋아하시는지, 어느 자리에 어떤 분이 앉으시는지까지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해 준비에 반영하는 것이 저희만의 노하우이며, 이런 작은 기억들이 쌓여 오래된 단체일수록 더 편안한 케이터링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오래된 자리일수록 그 안의 관례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격식은 형식이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이라 생각합니다.”